시민이 사랑하고 휴식이 공존하는 곡교천 체육공원
시민이 사랑하고 휴식이 공존하는 곡교천 체육공원 시민기자 장승재입추가 지나 서늘한 바람이 살랑이는 곡교천 공원은 마치 삶의 축소판처럼 다채로운 풍경으로 채워진다. 같은 공간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곡교천 시민체육공원을 이용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공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삶을 품는 작은 공동체이자 일상의 무대다. 한 청년이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누리고 있다. 도시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활자 속으로 빠져드는 그의 옆에서는, 자전거를 타며 건강을 지키는 부부가 페달을 굴리며 속도감을 즐긴다. 평생을 함께한 벗처럼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들에게서 공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운동복을 갖춰 입은 사람들은 공원의 트랙을 따라 가볍게 뛰거나 걸으며 건강을 챙긴다. 음악을 들으며 혼자 달리는 사람, 아이와 손을 잡고 천천히 산책하는 부모, 반려견과 함께 걷는 시민들까지 각자의 리듬으로 움직이고 서로 교차하며 공원의 활력을 만들어 낸다. 도시의 소음을 잠시 뒤로하고 사람들은 야영장을 찾는다. 콘크리트 벽이 아닌 나무와 하늘 아래서 보내는 하룻밤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캠핑은 이제 단순한 숙박의 방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난 ‘작은 일탈’이 됐다. 야영장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은 그 다양성만큼이나 풍요롭고, 그 안엔 각자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주말에는 체육공원 한 켠에서는 플리마켓이 열리고 소규모 공연이나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취미를 공유하고, 재능을 나누는 시민들은 공원을 창조적 교류의 장으로 만든다. 공원은 그저 ‘쉼’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소통’하고 ‘성장’하며 때로는 ‘행복’을 향유한다. 자연과 함께 숨 쉬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시민들. 그 모습이 어우러져 아산 도심 속 공원은 하나의 살아있는 생태계가 된다. 곡교천 체육공원은 누구나 와도 괜찮은 곳이다. 바쁜 하루 중에 한 모금 여유와 쉼표가 필요한 순간,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위로의 말을 따뜻하게 건넬 것이다.“조용해서 더 좋은 아산, 여름에 어디로 가볼까요? ”
“조용해서 더 좋은 아산, 여름에 어디로 가볼까요? ”‘핫플’말고 여유를 즐기는 한적한 힐링이 대세… 시민기자 윤소진8월, 피서 인파로 붐비는 휴가철에 오히려 조용한 지역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5년 관광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스펙트럼(S.P.E.C.T.R.U.M)’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하였는데, 이는 ‘한층 더 개성적이고 다채로워진 여행의 색채’라는 의미를 뜻한다. 이 가운데 ‘M’은 로컬리즘 추구(Meaningful Local Experiences)를 의미하는데, 이는 지역의 문화·음식·일상 속 공간을 깊이 있게 체험하려는 흐름을 말한다.이러한 흐름은 멀리 떠나지 않고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여유를 즐기고 일상에서 소소한 특별함을 찾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최근의 여행 트렌드에 딱 알맞는 도시가 있는데,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아산’이다. 아산은 숲과 호수, 그리고 역사가 한데 어우러진 보기 드문 힐링. 멀리 떠나지 않고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여유를 즐기는 여행, 일상에서 소소한 특별함을 찾는 게 여행 트렌드가 되면서 아산 역시 이런 여행 방식에 딱 알맞은 도시다. 아산은 자연과 문화 그리고 맛집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로,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명소가 가득하다. 특히, 영인면에 위치한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도심에서 20~30분 남짓한 거리로 가까우면서도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피서지다. 숲이 주는 맑은 공기와 고요함은 도시의 복잡함과 더위를 잊게 만든다. 나무 그늘 아래 펼쳐진 산책로와 숲 속 휴양림, 야영장 그리고 물놀이장까지 갖춘 이 곳은 도심 속에 숨겨진 진짜 보석이다. 또 휴양림 내 일부 공간은 무료 개방으로 가족들과 반나절 들렀다 가기에도 좋다. 한편,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도시로 그의 정신이 깃든 공간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 중 아름다운 조경과 고요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현충사 경내는 절제된 조경미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으로 적극 추천할 만한 명소다. 또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은 쾌적한 실내 공간으로 여름에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미디어 중심의 전시로 장군의 유물과 역사적 기록 등을 몰입감 있게 접할 수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면 좋은 교육형 피서지다.이처럼 자연과 역사를 품은 아산에서는 무더위 속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 가까이에서 특별한 여름을 만날 수 있다. 복잡한 피서지 대신 깊이 있는 지역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요즘, 아산에서 이 여름을 의미있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LH배방 15단지, 아산형 주민 자율 공동체로 주목
LH배방 15단지, 아산형 주민 자율 공동체로 주목 시민기자 유상진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LH배방 15단지가 주민 주도의 생활공동체 실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아산시는 전체 가구의 80%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공동주택 중심의 도시 구조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LH배방 15단지는 주민들이 직접 환경, 안전, 돌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 속가능한 공동체 주거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단지 내에서는 입주민 주도로 운영되는 ‘환경·안전 지킴이’ 활동이 활발하다. 주민들은 공용공간의 청결 상태를 직접 점검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산소방서, 배방파출소와의 협업을 통해 응급안전 및 화재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데 공동체 구성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령화에 대응한 돌봄 체계도 눈에 띈다. 현재 LH배방 15단지 입주민 중 약 20%가 70세 이상의 고령층이며, 이중 독거노인의 수도 적지 않다. 이에 아산시와 LH, 주민자치회가 협력해 13명의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을 위촉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병원 동행, 생필품 전달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정기적인 방문으로 고독사를 예방하고 주민 간 유대감도 강화되고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서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세대 간 소통을 이끌고 있다. 노래교실, 라인댄스, 어반스케치, 탁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 특히 노래교실은 어르신들의 참여율이 높다. 최근 활성화된 탁구 프로그램은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참여해 자연스러운 세대 통합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LH배방 15단지는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며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주민 중심 주거단지다. 생활 속에서 이웃이 연결되고, 삶의 질이 함께 높아지는 ‘아산형 공동체 모델’로서 지역사회 주거복지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600년 은행나무 아래에서 배우는 청렴의 정신
600년 은행나무 아래에서 배우는 청렴의 정신 시민기자 박형미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행단길에는 조선 초기의 대표적 청백리이자 충남의 위인인 고불(古佛) 맹사성(1360~1438)을 기리는 ‘고불 맹사성 기념관’과 사적 제109호 ‘맹씨 행단’이 위치해 있다. 고불 맹사성 기념관은 맹사성의 삶과 청렴정신을 알리고자 조성된 공간으로, 영상실·방문자센터·전시실 등 다양한 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단층 건물로 구성된 기념관 내부에는 맹사성 관련 유물은 물론, 영상 자료·퍼즐 맞추기·탁본 체험 등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야외에는 조각상과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도 좋다. 기념관 맞은편에는 ‘맹씨 행단’이 자리하고 있다. ‘행단(杏壇)’은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학문을 닦는 공간을 의미한다. 맹씨 행단은 ‘ㄷ’자형 맞배지붕 형태의 고택으로, 조선 전기 고불 맹사성 가문이 실제로 거주하던 공간이다. 이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민가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맹씨는 중국 노나라에서 유래한 성씨로, 우리나라 맹씨의 시조는 당나라 말기 공자의 초상을 모시고 신라로 이주한 맹승훈이다. 고불 맹사성은 고려시대 공신 맹의의 4세손으로, 뛰어난 정치력과 청렴함으로 오늘날까지 존경받고 있다. 행단 앞마당에는 600년 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우뚝 서 있으며, 경내에는 고택 외에도 세덕사, 구괴정 등 역사적 건축물이 보존돼 있다. 기념관과 맹씨 행단은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단, 기념관은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에는 휴관하며, 입장은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다. 맹씨 행단에 대한 해설을 듣고 싶은 방문객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현재 ‘2025 지역문화유산 찾기’ 교과서 연계 문화유산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활동지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충남의 대표 위인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맹사성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황새가 3년째 선택한 아름다운 아산
황새가 3년째 선택한 아름다운 아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황새가 올해도 우리 고장에서 새끼 세마리를 낳는 경사가 났다. 2023년도와 2024년도에 아산시 도고면 도산리 송전탑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자연 번식에 성공한 황새 부부가 올해도 도고면 화천리에 돌아와 새끼 세마리를 낳아 아산시에서 3년째 정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 이들 황새 부부는 언제 태어나 어떻게 우리 아산시에 정착하게 됐을까.우리 아산시에 둥지를 튼 수컷 황새 ‘봉산’이는 2018년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 방사장에서 태어나 2018년 9월 4일 자연 방사됐고, 암컷 황새 ‘거늘’이는 2021년 예산군 광시면 월송리 둥지탑에서 태어나 그해 5월 29일에 방사됐다. 둘은 부부가 돼 2023년에 아산시 도고면 도산리 송전탑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번식했고, 2024년도에는 알 네개를 낳아 수컷 한마리와 암컷 두마리를 얻었다. 황새 부부가 낳은 첫째(수컷)는 ‘무강’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둘째(암컷)는 ‘몰랑이’, 샛째(암컷)는 ‘무왕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들 새끼들은 2024년 황새연구소에 의해 도고면 도산리 송전탑에서 인근 마을 화천리 인공 둥지탑으로 이사했으며, 자연환경에 적응한 뒤 2024년 5월 28일 이소(離巢) 적응 훈련을 약 한 달간 한 뒤 둥지를 떠났다.그렇게 떠난 아산시 도고면의 황새들은 나주, 부안, 부여, 새만금 간척지, 서천, 예산, 아산, 평택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황새의 일부 개체는 철새로 행동하지만, 국내 복원 개체들은 대부분 정착한다고 한다. 황새는 번식기 외에는 단독 또는 작은 무리로 활동하다가 생후 4~5년 정도가 되면 짝짓기를 한다. 그런 가운데 올해 2월 다시 두 마리의 부부 황새가 마을에 돌아와 인공 둥지탑에서 둥지를 보수하더니, 3월 4일 네개의 알을 낳아 4월 7일 세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알고 보니 작년에 왔던 황새 부부 중 이번에는 수컷 ‘봉산’이만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봉산’이는 작년에 부부였던 암컷 ‘거늘’이 대신 ‘훨훨이’라는 암컷과 부부가 돼 아산을 찾았다. 황새 전문가에 따르면 황새는 일부일처제를 따르며, 한 번 짝을 이루면 매년 같은 짝과 번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짝이 사라지거나 짝짓기에 실패하면 새로운 짝을 찾는다고 한다.황새연구소의 노력으로 멸종위기 새 황새가 우리 아산시에 정착하게 됐다. 마을 사람들 역시 황새를 상서로운 상징으로 여기며 반기고 있다. 황새가 3년째 찾고 있는 아산시 도고면 화천리의 한 마을 주민은 “요즘 매일 황새가 마을 하늘을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마을과 아산시가 나날이 발전하고 번창할 징조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황새가 정착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황새 인공 둥지탑 주변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한 주민은 “황새가 텃새로 정착해 살아갈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황새와 우리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아산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새의 생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황새생태연구원 홈페이지(www.stork.or.kr)에서 얻을 수 있다. [손석근 시민명예기자]아산시에서 창작된 시정신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